'엑토플라즘 - 서동균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4.16 엑토플라즘 - 서동균님

엑토플라즘 - 서동균님


가끔은 깨끗이 면도한 고흐가 되어

일그러진 지점의 끝을 흔들어 보듯

서 있는 자리가 명쾌하게 고정될 때가 있다


엑토플라즘이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다른 방문을 두드릴 때

깜짝 놀란 화병의 꽃처럼 푸드득

화폭에 바람이 분다


선과 면을 떠난 고흐를 만난다는 것은 

관람선의 위치가 뒤바뀌거나

나와 너가 뒤바뀌는 것이다


유리보호판에 비춰지는 반사체는

어떤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

0.5그람의 무게로 이동한 흔적이 

관람객에 밀려 평면거울에 비친 사물처럼 투영된다


등식을 풀어내지 못한 별이 빛나는 밤은

팽팽한 비닐랩을 관통한 날카로운 송곳이다

그 곳에 또 다른 눈이 있다, 도플갱어!

Posted by 누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