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오랜만에 '효도폰'이 나왔다. 삼성은 22일 2G와 3G 폴더폰인 '삼성 마스터'를 23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에서 2G 휴대폰 신제품을 출시한 건 지난해 1월 말 '와이즈II'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LTE 가입자가 이미 3000만 명을 넘어 갈수록 늘고 있지만 2G(CDMA) 가입자도 아직 700만 명 넘게 남아있다. 2014년 3월 말 현재 SK텔레콤 2G 가입자는 379만 명, LG유플러스는 341만 명이다. KT는 지난 2012년 3월 2G 서비스를 아예 중단했다.

이 가운데 011, 019 같은 01X 번호를 유지하려고 2G폰을 쓰는 고객도 200만 명에 이르지만 마땅한 새 단말기가 없어 오랜된 구형 피처폰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나온 '삼성 마스터'는 액정화면 크기가 75.6mm(3인치)인 폴더폰으로, 안부 알림, 큰소리 모드, 만보기, FM 라디오 등 노인이나 장년층 사용자를 겨냥한 이른바 '효도폰' 기능을 담았다. 300만 화소 카메라에 '갤럭시노트3'에서 처음 선보인 가죽 느낌이 나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2G 모델은 SKT와 LG유플러스, 3G 모델은 SKT와 KT로 출시한다.

출고가는 약 24만 원으로 스마트폰에 비해선 싼 편이지만 이통사 보조금 지원이 거의 없다. SK텔레콤의 경우 '착한 기변' 같은 기기변경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LTE 스마트폰만 대상이고 2G나 3G 피처폰은 해당이 없다. SK텔레콤에서 최근 출고가를 인하한 단말기 11종 가운데 3G 피처폰은 삼성 SHW-A301S 1종뿐이고 인하폭도 2만7500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G폰은 지난해 1월 나온 뒤 올해 처음이고 3G폰까지 포함해 피처폰은 지난해 2종을 출시했다"면서 "판매 비중은 높지 않지만 2G폰 이용자들을 꾸준히 지원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지난해 3월 2G 폰인 '와인샤베트'를 선보였지만 추가 출시 계획은 없는 상태다.

휴대폰 제조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65%에 달해 시장 비중이 낮더라도 고객 수요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점유율이 낮아 2G 신제품 출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Posted by 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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